얼마 전 오징어 게임을 넷플렉스로 정주행을 했었다. 그런데 아내도 보여달라고 해서 밤에 로그인을 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왜냐고 물어보니 이미 봤다는 것이다. 그 많은 불량을 어떻게? 유튜브 몰아보기를 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아니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지 부분 부분 봐서 어떻게 아냐고? 그런데 이야기를 해보니 오히려 나보다 더 잘 아는 것이었다. 시험칠 때 교과서를 보느냐 족보(시험 요약집)를 보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정주행을 택하리라 마음먹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서 정주행을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것 같다. 일에도 지장이 갈 수 있고, 가족과의 시간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바타를 우리 가족과 지인가족과 함께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아내가 출발하기 전에 줄거리를 보는 것이었다. 나는 아바타 나왔을 때 실제로 봤고, 아내는 보지 않았다.
그런데 극장에 가니 아내가 주도권을 잡는 것이었다. 내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이건 뭔가? 이래서 아내가 박학다식하구나.. 그리고 정주행을 한 나보다 더 즐기며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몰아보기를 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정주행을 하면 전체적인 느낌과 감동은 더하지만,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 가는 없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바쁜 일상가운데 요즘 몰아보기 개념의 요약본 영상이 또 다른 시청 패턴으로 부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유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또한 유튜버들의 내레이션도 흥행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마치 출발비디오여행을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프리뷰에서 볼 수 없는 결말까지도 유튜브 영상에서는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어떤 시청자는 넷플릭스를 구독하지만 '카지노'를 보기 위해서 디즈니플러스까지 구독하는 것은 요금 부담이 있다며 유튜브 몰아보기를 한다는 것이다.
아내의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 역시 종종 몰아보기를 한다. 영원한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