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닝 센터를 운영하면서 재활PT를 했을 때 스피닝을 하려고 오신 분이 계셨다.
첫모습은 온 몸에 균형이 깨져있어서 딱 봐도 몸이 심하게 틀어져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도 몸이 틀어졌을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심하게 교통사고가 났는데 당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다리를 절단할 수 없어서 수소문해서 서울에 수술을 하러 갔다고 한다.
그래서 절단은 하지 않고 겨우 수술을 했는데 그 이후로도 재활을 하며 고통스럽게 삶을 살았다고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굉장히 좋아진 상태에서 세상 구경을 나왔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스피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근력이 붙으니 걸음걸이도 좋아지고 자세도 좋아졌다.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 하는 균형목적의 크로스핏을 추가로 등록했다. 그후로 몸은 더욱 좋아졌고
사람이 몸이 좋아지다보니 본연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운동을 나왔다 안 나왔다를 반복하더니 결국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 후 2개월 있다가 다시 찾아왔다.
그런데 몸 상태는 예전으로 돌아가있었다.
큰 수술을 했기 때문에 평생 몸관리를 해야 하는데....
서울에 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하였다.
어느정도의 상태길래 그러냐고 물어보니 예전에 몸 안좋았을 때의 그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서울에서도 그 느낌이 들면 무조건 올라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비용을 물어보니 한달에 300만원인데 자녀들 때문에 매주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해야 한다고 했다.
치료만 받아도 힘들텐데 다리문제를 해결하려면 치료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입원해서 치료만 하기에도 현실은 험했다. 자녀가 많았고 엄마가 없으면 아이들 케어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
일단 한달 정도 시간을 두고 올라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서울이 얼마나 실력이 좋은 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에서 유명한 의사 , 치료사들에게 케어를 받고도 해결이 안되서 울산에 나를 만나로 오시는 분들도 있으니 속는 셈치고 한번 진행을 해보자고 했다.
한달 늦는다고 특별한 일 아니면 큰일 나지는 않을거라고 안심을 시켰다.
나에게도 모험이었지만, 이제까지의 정도 있고 서로가 서로를 믿으니 한번 해보자고 제안을 했던 것인데 고객님이 흔쾌히 수락을 했다.
첫 피티때부터 난관이었다. 몸에 조금만 자극을 주면 몸이 틀어져 버리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람의 몸이 그렇게 쉽게 쉽게 틀어지고 꺾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첫날 하고 포기하고 서울로 가라고 해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그래도 한번으로 결정하기는 그러니 한번만 더 해보자라고 마음을 잡고 다음 세션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청난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하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다음 세션에서는 또 엉망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기분이었다.
정말 마음적으로 힘들었다.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를 했다. 한사람의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이고 자녀과 남편을 생각하니 너무나 갑갑했다.
좋아지고 나빠지고를 반복했다. 2주가 지나고 나니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고 3주차에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3주 후에 세션이 끝나고 조용히 말을 꺼내셨다.
"선생님 저 이번 주까지만 하고 그만 받을게요."
속으로 이게 왠말인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저 이돈 주고 4주까지 받으면 도둑놈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아요. 1주분 수업료는 선생님 맛있는거 사 드세요~^^"
나의 성격 중 하나는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기 까지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잠을 자면서도 생각을 하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3주간 제대로 잠도 못자고 끙끙 알았던 것만 생각하면 참 힘들었지만, 회원님께 이런말을 들으니 모든 고생했던 것들이 다 날라가는 기분이었다.
기분이 최고였다
내가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를 걷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특히나 사람마다 삶의 방식과 습관이 차이가 있고, 교통사고로 인해서 모든 것이 망가졌던 경우는 또 처음이었기에 더욱 난관에 부딪혔던 것 같다.
그래도 3주간의 시간 동안 고심하며 해결하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 좋은 결과로 나와서 다행이었다.
사실 이런 과정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래도 결과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이득이다.
그 시간을 치르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은 오로지 나의 경험이 되고 나의 실력이 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한가지다.
나의 몸을 맡길 때 무엇을 봐야 하는가?
운동처방사를 찾던 물리 치료사를 찾던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분을 찾아야 한다.
그런 분을 찾으면 조금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시간만 준다면 그들은 답을 찾을 것이다.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내 몸은 조금씩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명성은 뛰어난데 프로세서대로 하시는 분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내 몸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추천하지 않다.
물론 그분들도 많은 경험을 통해서 이런 결과들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이런 실력과 결과를 만들었다고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분들은 쉽게 짜증을 내고 쉽게 단정한다.
그들의 결정은 90% 이상 정확할 수도 있지만, 내가 90%에 들지 않는 케이스라면 나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에 자기 몸을 잘 관리해서 그런 심각한 상황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관리를 하는데도 그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는 나를 위해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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